증시 불안에 개미들 간접투자 U턴… 주식형펀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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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1-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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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19억원 뭉칫돈

  • 올해 월별 순유입 두번째 2018년 2월 이후 최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대거 몰리며 월간 자금 유입 규모가 약 3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 삼성전자 하락세를 비롯해 코스피 시장이 불안해지자 직접투자에 나섰던 '개미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는 총 30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 3665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9월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12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달에는 유입 규모가 전월 대비 급증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지난 7월 순유입 규모는 2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1097억원 규모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들어왔다.

유형별로는 최근 1개월 사이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2조원 이상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 사이에 2조3418억원 늘었다. 이 중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2조2197억원 늘었고 액티브펀드는 1221억원 증가했다.

653개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코스피200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설정액이 1143억원 늘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 코리아 2배레버리지 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많은 자금이 몰렸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62%인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15% 수준에 그쳤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게임 및 콘텐츠 관련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블록체인과 대체 불가능 토큰(NFT) 호재로 게임주를 비롯해 콘텐츠 관련주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IGER K게임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2.29%로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게임산업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형)'의 수익률은 21.76%로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올해 8월 초 한 차례 조정을 겪은 뒤 지난달에 또 한 차례 급락하면서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펀드 등의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4개월 연속 순유입은 처음"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줄어들고 신규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종목 선택이 어려워진 점도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로 관심을 돌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성과가 우수한 펀드와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테마형 펀드 등에 자금 순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형 펀드도 4분기부터 자금 유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배당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배당주 펀드도 자금 유입 상위 15개 펀드 중에서 2개가 포함됐는데 ESG 관련 펀드는 4개, 액티브 ETF는 5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은 이전부터 지역이나 투자 범위를 정해서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로 2차 전지, 모빌리티, 플랫폼 등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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