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내년 투자계획 못 세워”...위드 코로나에도 경영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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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11-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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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됐음에도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서 ‘내년도 투자 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 계획을 사실상 못 세웠다는 뜻이다.

반면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으며,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로 나타났다.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기업환경 불확실성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0%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이 지목됐다. 이 밖에도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디지털 기술환경 변화’(7.6%), ‘2050 탄소중립 추진’(5.4%), ‘ESG에 대한 요구 증가’(1.6%) 등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이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면 ‘투자’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라고 답했다.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부응해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변이 있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기 활성화’(25.0%)가 많았으며,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를 요청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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