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초유의 0선 대결···.’ 전례 없는 대선판의 막이 올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3·9 대선 구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로 정리됐다. 여기에 더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약 넉 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각 후보들은 벌써 ‘프레임 전쟁’에 접어들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 후보는 ‘미래 비전’으로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공개발 활성화'를 위한 지방채 발행 확대 추진을 민주당에 요청했다고 이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행사에선 “저는 미래를 얘기하는데 그분(윤석열)은 주로 보복, 복수 얘길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전과 4범 대 검찰총장’, ‘정권심판’ 등의 구도를 짜자, 먼저 ‘미래’라는 어젠다를 선점하고 나선 것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야권의 공세를 정책 어젠다로 전환하고자 하는 셈.
이와 관련,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미래가 왜 거기서 나오나. 미래는 대장동 게이트를 은폐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라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 후보가 맞닥뜨린 오늘의 현재다”라고 반박했다.
대선에 임하는 국민의힘 전략은 ‘세대 확장론’이다. 청년층 비호감도가 높은 윤 후보가 선출되면서 2030세대가 줄지어 탈당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윤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이 보여주신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홍 의원은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지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진행한 북콘서트에서 “지금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