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결혼한 33살 A씨는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다 최근 경기도 용인 소재 아파트(전용면적 84m²)를 사서 이사했다. 올해 초만 해도 집 살 계획이 없었지만 올해 10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정부에서 대출까지 막는다는 소리에 마음이 더 급해져 결국 '영끌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기존 전셋집 보증금은 물론 은행과 사내 대출, 여기에 가상화폐와 주식에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 양가 부모님께 차용증을 쓰고 빌린 현금까지 탈탈 끌어 8억원을 마련했다. 현재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만 250만원에 이르지만 집값과 전셋값이 올라도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다.
A씨는 부동산·주식·암호화폐 등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빚투(빚을 내어 투자)를 통해 사들이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전형이다. MZ세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를 발판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벼락거지는 면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들었다. 자산가격 거품 경고에도 2030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은 멈출 줄 모른다.
◆ 영혼까지 끌어낸 빚으로 집, 주식, 비트코인 샀다
정부 규제에 최근 주택거래가 감소했지만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매수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2030 매수 비중은 평균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보다 6%포인트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 비중이 높고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에서 2030 매입 비중이 더욱 두드러졌다. 안양시는 올해 9월까지 2030의 매수 비중이 47.7%, 군포시는 42.3%에 달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MZ세대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 회원 총 890만명 중 2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9%, 40대가 2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 당시 30대(39.8%), 40대(24.1%), 20대(20.1%)의 순위가 1년 사이에 바뀌었다.
주식시장도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2030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8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총 185조8654억원이다. 이 중 청년세대의 신규대출액은 38조745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39억원의 67%를 차지했다. 청년의 예탁증권 담보 융자 신규대출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 나라 미래 책임질 MZ 부채폭탄···"연착륙 준비해야"
문제는 빚으로 고점 투자한 MZ세대는 자산시장 조정기가 닥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비슷한 시기 미국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돌입하면서 빚더미에 앉은 2030대가 금리 인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면 부채 폭탄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30의 가계부채 규모는 485조8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비중의 25%를 넘어섰다. 2030 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평균 증가율(7.8%)을 웃돈다.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자 수 비율(6.8%)은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중은 37.1%로 타 연령층보다 높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취약 청년층의 부채가 코로나19 이후 경제난 가중에 따른 '부채 돌려막기'로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정상적 투기 수요와는 별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정책서민금융 등 자금지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청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스템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부동산·주식·암호화폐 등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빚투(빚을 내어 투자)를 통해 사들이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전형이다. MZ세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를 발판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벼락거지는 면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들었다. 자산가격 거품 경고에도 2030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은 멈출 줄 모른다.
정부 규제에 최근 주택거래가 감소했지만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매수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2030 매수 비중은 평균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보다 6%포인트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 비중이 높고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에서 2030 매입 비중이 더욱 두드러졌다. 안양시는 올해 9월까지 2030의 매수 비중이 47.7%, 군포시는 42.3%에 달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MZ세대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 회원 총 890만명 중 2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9%, 40대가 2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 당시 30대(39.8%), 40대(24.1%), 20대(20.1%)의 순위가 1년 사이에 바뀌었다.
주식시장도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2030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8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총 185조8654억원이다. 이 중 청년세대의 신규대출액은 38조745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39억원의 67%를 차지했다. 청년의 예탁증권 담보 융자 신규대출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 나라 미래 책임질 MZ 부채폭탄···"연착륙 준비해야"
문제는 빚으로 고점 투자한 MZ세대는 자산시장 조정기가 닥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비슷한 시기 미국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돌입하면서 빚더미에 앉은 2030대가 금리 인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면 부채 폭탄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30의 가계부채 규모는 485조8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비중의 25%를 넘어섰다. 2030 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평균 증가율(7.8%)을 웃돈다.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자 수 비율(6.8%)은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중은 37.1%로 타 연령층보다 높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취약 청년층의 부채가 코로나19 이후 경제난 가중에 따른 '부채 돌려막기'로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정상적 투기 수요와는 별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정책서민금융 등 자금지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청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스템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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