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째에 접어들었다. 이 기간 코로나19 백신 등 바이오 분야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앞으로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3대 신산업분야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K-방역을 비롯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과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약에 나서면서 이제는 전 세계로 나아갈 채비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 K-글로벌 백신 허브 본격화···세계 시장으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백신 관련 기업들은 백신·원부자재 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까지 약 6조29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기업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 송도 5·6 공장 추가 건설에 2조5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셀트리온도 송도 3공장과 연구센터 건설 및 4공장 착공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백신연구소 건립에 2700억원, 프리스티지 바이오로직스도 오송 2공장 신설에 22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에 바이오 기업이 적극 협력하는 등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기업의 매출 성장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는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조기 달성했으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시작으로 4분기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3분기 매출 2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노바백스의 국제 승인을 통한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반영될 경우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기업들은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6년 1조7982억원에서 2020년 2조1592억원으로 늘었다. 5년간 연 평균 4.7% 증가한 수치다.
◆ 보건산업 수출 24% 성장···바이오의약품, 총 수출의 63% 차지
바이오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보건산업 수출은 2019년 9월 이후 2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분야별 수출액은 의약품이 20% 오른 70억9000만달러, 화장품이 26.2% 증가한 68억4000만달러, 의료기기가 26.1% 향상된 4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바이오의약품이 44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5.8%나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이 총 수출의 62.6%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생산 바이오의약품은 유럽, 미국 및 일본에서 처방 확대에 따른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바이오시밀러, 항체 진단키트의 수출이 증가하며 수출 1위 품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