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증권 매체 진룽제에 따르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는 7일 밤 메타버스 관련주인 디지털텔레비전 기술 개발업체 자촹스쉰(佳創視訊, 300264, SZ)에 주가 이상 변동 경고장을 보내며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자촹스쉰 주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주가가 누적 66.49% 급등했다.
중국 증권거래소가 메타버스 관련주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 최근 3거래일동안에만 네 번째다. 5일에도 선전증권거래소는 서한을 통해 메타버스 대표 테마주인 중칭바오의 주가 이상 급등세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한다고 예고했으며, 같은 날 밤 성톈네트워크(盛天网络, 300494, SZ)에도 주가 급등 원인을 설명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톈샤슈(天下秀, 600556, SH)도 앞서 4일 동일한 경고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버스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ICT 기술과 결합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확장된 공간을 의미한다. 최근 텐센트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에 열을 올리고 투자하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A주(중국 본토 증시)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도 고공행진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메타버스 관련주 주가 평균 상승폭만 13.21%에 달했다.
당국의 잇단 경고에 메타버스 관련주 주가 상승세는 5일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8일 다시 고공행진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바오퉁커지(寶通科技, 300031, SZ)는 상한가를 기록해 장중 거래가 중단됐으며, 성톈네트워크(盛天網絡, 300494, SZ), 궈광전기國光電器, 002045, SZ) 등은 1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중칭바오 주가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4% 이상 미끄러졌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더니,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다. 중신증권, 하이퉁증권 등 중국 증권사들은 "메타버스는 기술적 특징과 개발 패턴을 볼 때 사이버안보 위협부터 기술 패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인 국가안보 위험을 안고 있다"며 당국의 규제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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