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기우'…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백만송이의 사랑'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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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1-1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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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세월, 6개 청춘 사랑이야기 에피소드로 속도감 있게 전개

  • '19~20일 하남, 26~27일 군포 공연 이어가'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백만송이의 사랑'.[사진=의정부문화재단 제공]


한국 현대사와 가요 100년 사를 담은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백만송이의 사랑'이 막을 올렸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9~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백만송이의 사랑' 공연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언론 시사회를 연 데 이어 5~6일 두 차례 공연됐다.

뮤지컬은 의정부문화재단과 하남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극공작소 마방빈이 공동제작했다.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격동과 파란의 한국 현대사와 맥을 함께 해 온 한국 가요 100년 사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 공개 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100년이란 긴 세월을 2시간 남짓 뮤지컬 작품에 담아내기 어렵다는 해석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가 됐다.

일제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100년의 세월을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6개 에피소드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관객을 이해시키기 충분했다.

각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은 뮤지컬에 적절히 녹아들어 100년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다양한 연령층에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막은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 전쟁이 갈라놓은 새신랑과 새색시의 사랑 등의 이야기는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기 충분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배경으로 하는 2막에선 학생운동 출신 청춘의 사랑, MT에서 엇갈린 대학생 커플의 사랑 등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만송이의 사랑'은 시대별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삶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쇼(show)적인' 장면 연출과 콘서트적 요소를 더해 극의 긴장을 적절히 조절했다.

특히 온 국민이 하나로 열광하던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재현하는 2막 후반부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공연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뛰어났다는 평가다.

정평, 라준, 윤성원, 김지민, 강하나 등 15인의 출연진은 고난도 안무와 넘버를 너끈히 소화하는 탄탄한 실력을 뽐내 작품에 안정감을 더했다.

싱어송라이터, 오렌지족 훈남 등 다양한 역할로 분한 배우들은 첫 공연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고스란히 관객에게 녹아들어 기립 박수와 뜨거운 환호로 표출됐다.

때로는 배우와 함께 눈물을 흘리다가도 때로는 '목포의 눈물', '빈대떡 신사', '아파트' 등 작품 속 노래를 흥얼거리며 무대 밖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봄 시즌과 11월 가을 시즌으로 분산돼 열린다.

봄 시즌은 창작음악극 공모 'UMTF Next Wave', '영상콘테스트 UMTF 짧은 영상제'로 열린 바 있다.

가을 시즌은 오는 13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아트캠프에서 실내 초청작 7편 공연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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