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16개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를 포함하면 총 19개사로, 이들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거나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7곳에 달한다.
이처럼 아직까지 대기 중인 IPO 일정이 남아 있지만, 시장의 투심은 가라앉은 상태다. 공모가를 예상보다 낮추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유전체 분석 기업 지니너스는 희망범위(2만4700~3만22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상장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이외에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바이옵트로,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등이 희망범위 하단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통상 10~11월은 IPO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12월 결산일을 기준으로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몰리며 수요예측과 청약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엔 상반기부터 초대형 IPO가 연이어지며 시장의 소화 능력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예정된 자금을 모두 소모하면서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북클로징(회계 마감 및 결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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