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풍선효과 커질라…지방은행도 '대출문턱 높이기'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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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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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 전경 [사진=자료사진]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여파로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방은행들도 빠르게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주부터 올 연말까지 비대면 신용대출 ‘프라임플러스론’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프라임플러스론’은 출시 4개월 만에 2000억원을 돌파한 광주은행의 대표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은행 관계자는 “상품을 이용하시려던 고객님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은행은 건전성 관리 등 이유를 들어 KJB개인신용대출 등 14개 신용대출상품(마이너스대출 포함)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프로세스를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조건만 충족하면 신용대출 기한 연장이 가능했으나 이달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모바일웹을 통해 신청절차를 거쳐야만 대출 연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대출 연장 과정에서의 심사절차도 신설됐다. 이전에는 대출 차주가 체크리스트만 작성하면 가산금리 변동 없이 대출 연장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절차 변경으로 체크리스트 작성은 물론, 고객 최신정보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재산출하는 작업이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이용자가 모바일웹을 통한 연장동의 절차를 거쳐야만 최종 대출 연장이 이뤄지도록 했다.

여타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DGB대구은행은 IM직장인 간편신용대출, DGB쓰담쓰담 간편대출, 핀크비상금대출 등 4가지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등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BNK경남은행도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및 주담대(집집마다 안심대출/집집마다 도움대출Ⅱ) 신규취급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다만 당시 함께 중단했던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이 실수요자 자금 공급에 애로가 생기지 않도록 전세대출을 총량규제에서 제외하도록 하면서 현재는 상품 취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도 현재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주담대나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 신규 접수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오프라인 신용대출 상품 '스피드론' 판매도 중단됐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규제 영향으로 중금리대출이나 햇살론 등 서민대출상품 등을 포함해 일부 상품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대출 문턱이 높아진 시중은행 대신 지방은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받지 않는 만큼 상당수 은행이 금융당국의 대출 증가율 목표치(6%대)를 일찌감치 넘어선 상태다. 실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증가폭이 각각 16.5%, 13.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도 대출상품 중단 및 요건 강화에 동참한 것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제한 조치에 나선 이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고려하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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