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t이 곧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수출검사 신청 물량 7000t 중 일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국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요량의 2∼3달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일단 연말까지 품귀 대란의 숨통은 틀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정부는여전히 요소 수출 재개 시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에서 요소수 품귀 대란을 한국을 압박하는 '외교 카드'로 제시할 수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 현지 공관은 우리 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음을 확인했"며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1개월간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000∼2만7000t이다. 국내 소요량의 2~3달치 해당하는 물량인 셈이다.
수출검사 신청 물량은 7000t가량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중 얼마나 검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 "중국과 기계약한 물량 중 빨리 수입하려는 요소가 1만8000t이며 그 가운데 이미 수출검사를 신청한 물량이 7000t"이라며 "주중 한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해관, 지방 당국 등과 전방위적인 접촉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산업용 요소수의98%를 중국에 의존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가 지난달 11일 요소 등 비료 29개 품목의 수출전 검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의 배경에는 호주와의 갈등, 더 나아가서는 미·중 경쟁 구도가 영향을 준 만큼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도 외교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주에서 군 수송기로 요소수 2만 7000리터를 실어 오는 것과 관련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국가와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특별히 밀도 있게 타진·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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