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8억원 이자 모두 지급" 헝다 세 번째 디폴트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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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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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 위기' 헝다, 10일 달러채 3건 1.48억 달러 이자 모두 지급

  • 불안 요소는 여전...내달 갚아야 할 달러채 이자도 산더미

  • 헝다, 자산 매각해 현금 조달 '박차'...쉬자인 소유 저택 담보도

헝다그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50조원이 넘는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고비를 다시 한번 넘겼다.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 1748억원을 모두 지급하면서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는 여전하다. 당장 다음 달에도 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다.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눈초리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주요 청산결제업체 클리어스트림은 자사 고객들이 이날 헝다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지급된 이자는 지난달 11일까지 지급돼야 했던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다.

달러채는 계약서상으로 30일 유예기간 조항이 있어 지급일에 갚지 못해도 공식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헝다가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23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 직전에 달러채 이자를 겨우 상환하며 두 차례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긴 바 있다.

이번 이자 지급 건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헝다는 일단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디폴트 위기를 넘겼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다음달 아직 이자를 내지 못한 다른 채권과 새 이자 지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헝다는 앞서 6일에도 예정된 달러채 2건 이자 8249만 달러어치를 내지 못해 한달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태이며, 12월에도 2건의 달러채 이자 2억5520만 달러어치를 감당해야 한다. 

350조원 빚더미에 놓인 헝다는 현금 마련에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산하에 보유한 제트기, 요트, 호화저택 등 재산을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에도 쉬자인 회장은 또다시 자신의 명의로 소유한 단독 주택 빌라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홍콩 언론 홍콩01은 쉬 회장 부부가 이달 자신들의 홍콩 호화저택을 오릭스 아시아 캐피털에 담보로 제공했고, 이를 통해 약 8억 홍콩달러(약 1218억원)를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쉬 회장은 홍콩 고급 주거지역인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 위치한 홍콩 저택을 내놔 3억 홍콩달러를 마련한 바 있다. 

이밖에 헝다는 이달 초엔 자회사인 헝텅인터넷(恒騰網絡) 지분 5.7%를 매각해 11억2500만 홍콩달러(약 171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헝다자동차 계열 영국계 자동차회사 프로틴 매각도 추진 중이다. 헝다자동차가 2019년 5800만 달러에 인수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헝다 및 헝다 계열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거래소에서 헝다그룹(中國恒大, 03333. HK) 주가는 11일 개장하자마자 1%대 강세를 보였다. 헝다 계열사인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와 헝다물업(恒大物業, 06666.HK) 주가도 이날 약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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