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일부 채권시장 참여자나 경제학자들은 11월과 12월의 물가상승률은 이전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발틱운임지수(BDI)다. BDI는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다.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1999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고 있는 종합 운송지수 BDI는 석탄, 광석, 곡물, 건축 자재 등 포장 없이 벌크선으로 운송하는 원자재에 대한 운임을 평가한다. 원자재나 상품을 운반하는 양이 많아지면 BDI는 상승하고, 양이 줄면 지수는 하락한다. 때문에 이 지표는 해운업 경기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최근 BDI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10월 물가수치가 고점을 찍고 이후에는 하향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DI가 떨어지는 것은 일부 경제의 과열 부문이 반전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최악은 끝났을 수 있으며, 적어도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상품 부문에서의 최악은 끝났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파우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과 수요가 따라잡는 속도가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다를 수 있다"라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수입 인플레이션 상승의 최악의 시점은 끝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금리 및 통화 전략가도 고려할만한 모든 선행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노동력 부족이 글로벌 공급망 균열을 지속시키고 있으며, 완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CNBC는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더 높은 급여와 보너스, 여러 수당까지 제공하며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임금과 급여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자 가격 상승에 대한 거부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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