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관 택시접촉 사고 후 도주...미 대사관 "언론 보도 동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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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11-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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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유관부문에서 관련 조치가 진행 중"

[사진 = 외교부]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운전 중 택시를 치고 달아났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대사관이 "언론 보도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 관할 법집행 당국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 확신하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해명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서 10일 오후 한 차량이 서울 용산구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도주 차량 탑승자를 확인한 결과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4명이었다.

운전자인 미국 외교관은 사고 현장에서 내리지 않고 용산 미군기지 3번 게이트 인근까지 계속 주행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신고한 A씨는 인근까지 따라갔지만 미군 관계자들로부터 출입 통제를 받았다. 

미국 외교관들은 통제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관사가 있는 기지 영내로 진입했고, 출동한 경찰도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제지하지 못했다. 

이들은 음주측정 등 모든 조사를 거부하고 관사가 있는 기지 영내로 들어갔다고 전해졌다.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 특권이 있어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다. 

경찰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외교부를 통해 운전자가 외교관인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외교부에 경찰 조사 협조와 면책특권 행사 여부 질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건 관련 사항에 대해 관련 경로를 통해서 이미 파악하고 있고, 이미 유관부문들과 소통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유관부문에서 관련 조치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일일이 확인드리지 못함은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말은 우리 외교부는 주한 외교단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언제나 엄중하게 대처해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건에 대해서도 우리 수사당국과의 협력 하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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