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경기위축 속 ‘광군제 선방’… 中 전자상거래 업체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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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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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징둥 사상 최대 매출 달성

  • 알리바바 매출 성장률 '한 자릿수' 둔화했지만

  • 선방했다는 평가에 뉴욕증시서 주가 상승

[사진=웨이보 갈무리]

규제 강화와 경기 위축 속 부진이 예상됐던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11·11 쇼핑 축제)에서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각 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알리바바·징둥, 규제 강화로 몸 사렸지만...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
12일 중국 신경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광군제 기간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총 매출을 합친 액수는 8894억 위안(약 164조142억원)이었다. 알리바바가 5403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징둥닷컴도 3491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알리바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4982억 위안보다 8.5% 증가했는데, 그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꺾인 수치다. 징둥 매출 증가율도 28%로, 지난해 증가율에 비해 둔화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예상됐던 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한\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 강화로 광군제 대표주자 알리바바가 몸을 사렸다. 그간 알리바바는 광군제 기간 매출 향상을 위해 행사를 열고, 해외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지만 올해는 달랐다. 매년 실시간으로 거래액을 공개하던 행사를 없앴고, 매년 열렸던 행사 전 미디어 행사도 취소했다.

관영언론들도 광군제 행사와 관련된 보도를 자제했다. 알리바바는 물론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도 올해 미디어 행사를 최대한 조용히 치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경기 성장 둔화세도 뚜렷했다. 중국 전역을 휩쓴 전력 대란과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봉쇄, 폭설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주요 경제 지표가 악화했다. 특히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하면서 앞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임을 보여줬다.
징둥닷컴 뉴욕증시서 주가 8% 이상 급등... 알리·핀둬둬도 상승
시장은 이런 분위기 속 치러진 광군제에서 알리바바 매출이 예년을 뛰어넘기 힘들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음에도 이번 광군제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클레이의 종샤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광군제 실적은 중국의 소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 시켜준다”며 “올 초부터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압력을 받았던 알리바바 주가 반등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광군제 성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9% 급등한 168.85달러를 기록했고, 징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1% 폭등한 84.2달러로 장을 마쳤다. 핀둬둬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7.25% 증가한 92.8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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