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최재형 전임 감사원장이 사퇴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최 신임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최 신임 원장은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기획관리실장과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내부 승진으로 원장에 오른 첫 사례다. 감사원장 임기는 4년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최 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최 전 원장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은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강화를 당부하며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현장에서 운용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잘 챙기겠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감사원은 지난 6월 28일 최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4개월여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감사원장 인준안을 상정해 찬성 223표, 반대 23표, 기권 6표로 가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