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2일 펴낸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 7월 기재부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확실성'이라는 문구가 빠지고 '내수 개선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내수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부분 호조세를 보인다.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이 1년 전보다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19.5%)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7%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15.1%, 온라인 매출액은 24.5% 늘었다. 지난 9월 9.5%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증가세로 전환해 2.9%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8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8%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 폭은 확대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정부는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해 내수 진작 및 민생 회복 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와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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