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전기업체인 도시바(東芝)가 3개 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도시바는 발전 등을 다루는 '인프라서비스'와 하드 디스크 등의 컴퓨터 장치(디바이스) 사업에 주력하는 '디바이스' 등의 2개 회사를 새로 설립해 2023년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현 도시바 법인은 40%를 출자한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된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기존 회사가 3개로 분할하는 모양새가 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현재 30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주주 지분이 과반을 넘고 있다. 주주들은 도시바를 아예 사모펀드에 매각해 비공개로 돌린 뒤 철저한 구조 재편을 할 것을 요구해왔다.
도시바의 인프라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1회계연도(2021.4~2022.3)에 2조2300억엔(약 23조원),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8800억엔(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회계연도 도시바의 전체 매출은 3조543억엔(약 32조원)으로, 6개 사업 부문별로 각각 2000억~8000억엔을 기록했다.
도시바의 전체 직원은 11만7300명이다. 사모펀드 매각급은 아니지만 도시바와 같은 대기업이 사업을 재편하며 분할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도시바 경영진은 전략위원회가 5개월간 숙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분할 독립으로 복잡성이 제거돼 잠재되어 있던 엄청난 가치가 풀려날 수 있고 사업들이 보다 집중된 관리를 받으면서 민첩한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며 "주주들에게 선택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번 분할 독립안은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주총이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