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시대 앞둔 SK네트웍스…신사업 M&A ‘경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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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1-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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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사업 매각·차입금 등 1.2조 상환

  • 신사업 공회전… 성장동력 유실 비판도

  • “지누스 인수전 등 종합렌텔 기업 포석”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사임으로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경영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신사업 인수·합병(M&A)에 앞장서 왔지만 현재까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최 전 회장이 SK네트웍스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으면서다. 이에 박상규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경영을 이끌게 됐다.

최 전 회장의 사임으로 사실상 장남 최 사업총괄은 경영 승계를 앞두게 됐다. 다만 올해 신설된 ‘사업총괄’ 자리에 오른 이후 최 사업총괄은 이미 SK네트웍스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투자 관리 등 신사업 발굴이라는 주요 역할을 맡아왔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SK네트웍스 제공]


하지만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현대오일뱅크에 직영주유소 사업을 전부 양도했다. 또 지난달에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일대 토지와 남아 있던 SK주유소 3곳의 토지와 건물도 SY서부개발에 매각했다.

기존의 사업부 및 보유자산 등을 매각하며 자금을 쌓았지만, 신사업은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성장동력만 잃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현대오일뱅크에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며 약 1조3321억원, SY서부개발에 토지와 SK주유소를 팔아 약 1000억원 이상 등 대규모 자금을 쌓았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단기차입금은 9067억원이다. 또 장기차입금은 2519억원으로 이를 합치면 약 1조1586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차입금에도 장기간 이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사업총괄이 보다 신중한 기조로 ‘종합 렌털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와 SK매직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매트리스·베개·가구 제조업체 지누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공시를 통해 “지누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지누스 인수 성공 시 SK매직의 렌털 품목을 매트리스 등으로 확장하며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네트웍스가 직접 온라인 가구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지누스를 인수해 큰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가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누스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털 자회사 중심의 성장을 하려 한다”면서도 “다만 렌털 자회사 중심 성장을 지속하면서 이외에 추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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