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관련해 "지금 연말 국면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 도착 직후 취재진과 만나 종전선언 추진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 간에는 특별한 이견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것을 언제,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가 방법론에 관련해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고, 그러고 나서 북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차관은 "결과가 공개될지 안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차관 발언은 한·미 간 종전선언을 둘러싼 논의에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말 종전선언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또는 시기, 조건에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며 한·미 간 온도 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 차관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이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어떤 것들은 좀 블랙박스에 넣어 놓고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유엔 제재도 있고, 그것보다 촘촘한 미국 제재도 있지만, 이는 소통을 얼마나 켜켜이 쌓아가느냐의 문제"라며 "충분히 쌓아놨고, 충분히 진전할 상황이 됐으니 중요한 건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차관은 1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17일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을 한다. 방미 중 한·일 외교차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회의 안건은 한반도 종전선언을 비롯해 오는 15일 열릴 예정된 미·중 화상 정상회담 결과, 요소수 사태 등 세계 공급망 문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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