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이 "원칙과 기준에 따라 불편부당의 자세로 엄정히 감사하고 신뢰받는 감사 결과를 만들어 간다면 감사원의 핵심 가치인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도 자연스럽게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감사원에서 열린 제25대 감사원장 취임식에서 "엄중한 시기에 감사원을 이끌게 되었다는 것에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6월 28일 최재형 전 원장 퇴임 후 140일 만에, 역사상 첫 내부 출신의 새 수장을 맞았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공직자의 일탈행위로 훼손된 공직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감사 사각에 있던 기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공부문 기강 확립을 위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수요자 중심의 감사'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하는 감사가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국민이 느끼는 중요도와 일치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불편과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조기에 해소하도록 청구사항을 신속히 처리하는 데 힘쓰고, 전통적인 적발 위주의 감사에서 벗어나 수요자에게 유용한 감사 결과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의 유연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감사원은 감염병 위기극복 업무에 대한 폭넓은 면책을 선언했지만, 공직사회는 아직 감사원의 적극행정 지원 노력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며 "업무 수행에 있어 역지사지의 자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최 원장은 "무엇보다 감사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며 "상대방의 방어권이 철저히 보호되도록 감사 운영의 처리 전 과정에서 소명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고 억울하게 처벌을 받는 사례를 근절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원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사회·문화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처장, 감사위원 등 요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감사위원에서 물러난 뒤에는 LS전선 비상임감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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