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문 기업 비투엔, 18일 스팩 상장... "데이터 솔루션 선도 '퍼스트 무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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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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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컨설팅·솔루션 동시 제공··· 오는 18일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비투엔 조광원 대표 [사진=비투엔 제공]


"데이터 산업이 발전할수록 표준화가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은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상장 이후 업계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업체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비투엔 본사에서 만난 조광원 대표는 상장 이후 회사의 성장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비투엔은 데이터 관리 컨설팅에서 출발해 현재 데이터 관리용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오는 18일 상상인이안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컨설팅·솔루션 사업 영위··· 데이터 산업 핵심 밸류체인 기업

비투엔은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데이터 산업의 핵심 가치 사슬(밸류 체인)에 속한 기업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과 전략 구축, 데이터 저장에 필수적인 품질관리 지침 등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전 부문을 사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삼성화재와 하나카드,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한국전력 등 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인 공공기관 등이 주요 고객이다.

조 대표는 "물류창고에서 체계적인 작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적재 위치와 고객 수요에 대한 파악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듯 데이터 관리 역시 생성부터 저장, 활용까지 효율적인 시스템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되는 내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하고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비투엔은 지난 2014년 사명 변경과 함께 데이터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조 대표는 사업을 확장한 이유가 컨설팅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 과정에서 나온 개선 사항들이 실제 시스템 구축에 잘 반영되지 않거나, 고객사에서 직접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외국산 시스템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실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컨설팅 경험이 있는 우리가 직접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비투엔의 데이터 관리 솔루션은 품질관리 진단 프로그램인 SDQ(Smart Data Quality), 데이터의 메타정보를 통합관리하는 SMETA(Smart Metadata), 다양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Sflow 등으로 이뤄져 있다. 비투엔의 가장 큰 장점은 컨설팅 과정에서 발견한 개선 사항들을 솔루션 적용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데이터 컨설팅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업들 중 비투엔만큼 컨설팅 역량을 갖춘 곳은 없다"며 "데이터 관리 솔루션은 기업별 특징과 컨설팅 결과에 따른 최적화가 필요한데, 최고 수준의 컨설팅 능력을 바탕으로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데이터 솔루션 고도화··· AI, 빅데이터 신사업 발굴

상장 이후 비투엔의 성장 전략 역시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축으로 짜여졌다. 디지털 뉴딜과 함께 공공 데이터 품질관리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며 향후 민간 기업 이상의 데이터 관리 수요가 공공 영역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실제 비투엔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약 209억원)보다 19% 가까이 늘어난 2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가일자리플랫폼 AI고용서비스 구축사업, 문화체육관광부 빅데이터플랫폼 센터 구축사업 등 공공 부문에서 다수의 사업을 따낸 결과다.

공공부문의 데이터 솔루션 사업 역시 내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나타날 전망이다. 비투엔은 2019년부터 시작된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수준평가에 주 사업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전반적인 평가 기준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 자사 제품인 SDQ를 관리 솔루션으로 제공했다. 지난해까지 매출 비중은 컨설팅 및 유지보수 부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내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지난 2019년 한국데이터산업협회 출범 이후 올해 초까지 초대 회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2년간 업계 의견을 정부와 조율한 경험을 통해 향후 데이터 컨설팅과 솔루션 사업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디지털 뉴딜 선언 이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로 국가 주도의 '데이터 댐'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품질의 데이터 생성과 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투엔은 상장 이후 성장 동력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합병으로 유입된 약 93억원은 AI와 마이데이터 등 신규사업 자금(40억원)과 연구개발(8억원), 인력 채용(15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기업의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상장 이후 빅데이터와 AI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데이터 처리 기술 투자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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