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 “국내최장 해저터널 발판, 新관광벨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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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허희만 기자
입력 2021-11-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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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해저터널 개통 종합대책 발표...61개 사업 8조 4579억원 투자

  • “2025년 관광객 4000만 목표…해양레저 육성·교통망 확충 등도 박차”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5일 원산도 보령해저터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허희만기자]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고, 세계 5위 규모인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사업 추진 23년 만인 내달 1일 문을 연다.

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 등 61개 사업에 8조 4579억원 투입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점 추진키로 했다.
 

보령해저터널 위치도.[사진=허희만기자]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전점검 후 종합대책 발표

양승조 지사는 15일 원산도 보령해저터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 안전 관리 등 종합대책을 전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이동하며 점검을 진행한 뒤 가진 회견을 통해 양 지사는 먼저 “서해안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저터널로 보령~태안이 하나로 연결되며 수도권과 중부권, 전라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5년 도내 관광객 4000만 명 유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것이 양 지사의 의지다.

이를 위해 도는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인근 도서지역 등 서해안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를 중심으로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한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와 같은 해양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수요를 확대한다.

내년 충남관광재단을 출범시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양 지사는 “북쪽 가로림만 해양정원, 남쪽 서천 갯벌로 확장되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산도 등 5개 섬에 9년 1조 1254억 투자

해양레저산업도 중점 육성한다.

도는 원산안면대교에 이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7604억 원 규모의 대명리조트 조성 사업, 1000억원대 해양관광케이블카 사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게 도의 판단이다.

이에 발맞춰 도는 원산도와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등 5개 섬에 내년부터 9년 동안 1조 1254억 원을 투자,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원산도에 해양레포츠센터와 헬스케어 복합단지, 복합 마리나항, 아트 아일랜드 등을 조성, 해양레저관광 집약 공간으로 창출한다는 것이 도의 복안이다.

양 지사는 “해양레저 거점 원산도는 해양생태 거점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해양치유 거점인 태안 해양치유시범센터와 연계돼 충남형 해양레저관광도시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바다를 일궈 국가 미래를 수확하겠다’는 충남 해양신산업 전략을 하나하나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연계 교통망 확충·안전사고 대비 “만전”

보령해저터널 연계 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낸다.

우선 해저터널을 계기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에 반영된 태안~서산 고속도로를 ‘제6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도 반영시켜 사업 추진을 가시화한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도 국가계획에 반영시키고, 국도 77호선 고남~창기 4차선 확장과 원청교차로 개선 등은 조기 완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충남 서산공항과 대산항 국제 여객선을 통해 입체 교통망도 완성한다.

이와 함께 원산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농어촌도로·마을하수도를 정비하고, 공용주차장·화장실·생활체육시설 등을 확충한다.

터널 내 안전을 위해서는 양방향으로 인명구조차를 확보하고, 상시 소방훈련을 실시한다.

보령해저터널에는 현재 대인갱 21개(220m 간격), 차량갱 10개(660m 간격), 옥내소화전 301개(50m 간격), CCTV 92개(150m 간격) 등이 설치돼 있다.

양 지사는 “보령해저터널은 충남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충남의 서해안 시대를 가로막던 거리와 시간의 장벽은 이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에 더 많은 국민들이 방문해 레저와 관광을 즐김으로써 지역 주민의 소득이 증대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될 것”이라며 “더욱 세련되고 품격 있는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구현해 나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분야별 투입 예산은 △교통망 확충 9건 5조 1820억원 △문화관광 2건 1조 9248억원 △해양레저 9건 1조 1254억원 △정주여건 40건 2217억원 △소방안전 1건 40억원 등이다.

▲대천항→영목항 이동시간 80분 단축

보령해저터널은 2010년 12월 착공해 상·하행 2차로 씩 2개의 터널로 총 485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설했다.

길이는 대천항(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까지 6.927㎞이다.

이는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국내 지상 터널과 비교해도 보령해저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10.96㎞), 동해고속도로 양북1터널(7.54㎞)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 해저터널 중에서는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다.

보령해저터널은 또 해저면으로부터 55m, 해수면으로부터는 80m에 위치, 국내 터널 중 가장 깊다.

터널 개통식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일반 차량 통행은 내달 1일 중 가능하다.

원산도와 안면도(태안군 고남면 고남리)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는 2019년 12월 개통했다.

이 해상교량은 1.75㎞ 규모로, 연결도로 4.35㎞까지 208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보령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이용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거리는 75㎞에서 14㎞로, 시간은 9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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