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엄정중립' 요구한 尹...이철희 "文, 그 말씀 전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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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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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윤석열 후보에 축하 난 전달

  • 尹 "우리 대통령님 건강하신가" 묻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 전달차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았다. 윤 후보는 이 수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대선 엄정중립'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윤 후보를 예방하고, 축하의 뜻을 담은 문 대통령의 난을 전달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수석에게 "우리 대통령님하고 여사님하고 다 건강하시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다. 제가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렇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함께 배석한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은 "시작하기 전에 겁부터 주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아이, 뭐 다 힘든 자리죠"라고 했다.

이후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 꼭 전해달라고 하셨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감사의 말씀 전해주시고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이 수석의 방문은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8일 윤 후보를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예방 직전 방문을 취소했다.

이양수 수석 대변인은 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이 수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좀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 수석이 "그 말씀을 대통령께 다시 가서 잘 전달해 드리겠다"면서도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 대통령께서 '선거에 대한 엄정중립을 하겠다'고 말씀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 대변인은 "지금 총리와 행안부·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이 가 있으니 윤 후보가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범계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고 선관위에 조해주 상임위원 이런 분들이 과연 선거 중립을 잘 지킬 것인지 우려가 있어서 후보가 그런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수석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서 특별검사제(특검) 도입 문제가 언급됐는지 묻는 말에 "오간 게 없다"며 "특검은 민주당과의 관계이고, 대통령이 할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방역지원금 재원 마련 방안으로 추진 중인 '초과세수 납부유예'와 관련해 "그거야 심의 과정에서 하고, 입법 사안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느냐"고 답했다.

그는 "우리 입장은 원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법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바꿔버리면 할 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이 말한 '원칙적 입장 유지'는 당·정·청 합의로 만든 예산안을 그대로 따른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또 "평상시 같으면 당·정 협의를 통해서 하는데, 당·정·청 협의 시스템도 안 돌아가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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