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이 전년 대비 3.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민 수가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2020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은 214만6748명으로 총인구의 4.1%를 차지했다. 외국인 주민은 국내에 90일 넘게 거주하는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자, 한국 국적 취득자(귀화인) 및 그 자녀를 뜻한다.
이는 전년도 11월 1일(221만6612명)과 비교하면 6만9864명(3.2%)이 줄어든 수치다. 또 2006년 통계 발표 이래 외국인 주민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별 왕래가 사실상 막히면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입국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는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외국국적동포·결혼이민자 등이 169만5643명으로 79.0%를 차지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19만9128명(9.3%), 외국인 주민 자녀(출생)는 25만1977명(11.7%)이었다.
이 중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자는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각각 11.6%, 11.2% 급감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출신이 74만9101명(44.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11.8%), 태국(9.8%), 미국(3.5%) 등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71만5331명, 33.3%)에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 44만3262명(20.6%) △인천 13만845명(6.1%) △경남 12만5817명(5.9%) △충남 12만2826명(5.7%) 순이었다.
외국인 주민이 1만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는 88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경기 23곳, 서울 18곳, 경북 8곳, 충남 7곳, 인천·경남 각각 6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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