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 부채 해결 위해 개인자산 1.3조원 쏟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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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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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언론 "쉬 회장, 지난 7월부터 헝다 부채 해결에 70억 위안 투입"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웨이보 갈무리]

‘1조3000억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쏟은 개인 자산 규모다. 

중국 제일재경은 쉬 회장이 개인적으로 동원한 자금으로 헝다가 가까스로 생명줄을 연장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쉬 회장이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개인 자산과 본인 소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등으로 7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을 마련해 헝다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헝다가 연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쉬 회장이 위기를 넘기려 개인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한 차례 알려진 바 있다. 홍콩의 별장과 광저우 선전 등의 주택 개인 소유 전용기 등을 모두 매각한 금액이 이자 상환과 직원들의 급여 지급, 아파트 단지 공사 완료 및 주택 인도 등에 쓰였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었다. 

쉬 회장 개인 자산뿐 아니라 헝다 그룹 차원에서도 자산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헝다는 인터넷 서비스 운영업체 헝텅네트워크 지분을 11억2500만 홍콩달러(약 17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더 앞서 지난 9월에는 자회사가 보유 중인 성징은행 지분 매각으로 110억 위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헝다자동차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3조원대 대형 자산인 헝다물업 매각은 불발됐었으며 최근 재개된 부동산 개발프로젝트도 일부에 불과하다. 헝다는 최근 광둥성을 중심으로 완공을 앞둔 40곳의 건설 현장 운영을 우선 재개했지만 이는 전국 사업 규모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헝다의 중국 내 건설 프로젝트는 280여 도시에 걸쳐 1300여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헝다는 달러화 채권 이자를 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하고 30일 유예기 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를 갚아 나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 전후에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며 두 차례 디폴트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고, 지난 11일에도 유예기간 만료를 앞둔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를 모두 지급했다.

세 차례나 위기를 넘겼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더 높다. 다음달 아직 이자를 내지 못한 다른 채권과 새 이자 지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헝다는 앞서 6일에도 예정된 달러채 2건 이자 8249만 달러어치를 내지 못해 한달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태이며, 12월에도 2건의 달러채 이자 2억5520만 달러어치를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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