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바이두, 2개 분기 연속 적자... 규제 강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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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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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적자 166억 위안... 2분기 보다 늘어

  • 콰이서우 투자 실패와 규제 강화가 악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10개 분기 만에 적자를 낸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적자 폭도 대폭 늘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5.5% 이상 급락했다.

1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바이두는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19억 위안(약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적자는 165억59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5억8300만 위안의 적자액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앞서 2분기 바이두는 2019년 1분기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이래 10개 분기 만에 적자를 낸 바 있다.

이 적자는 시가총액 기준 장기 투자손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바이두 측은 설명했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 적자 기록의 이유를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콰이서우(快手)애 대한 투자 실패로 들었는데 이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콰이서우는 지난 2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래 주가 하락 폭이 66%에 달한다.

바이두의 실적보고서에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적자를 확대한 주요 원인이라고 시장에서는 진단했다. 중국 당국이 올 들어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바이두의 의료·미용 광고에 대한 수익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3분기에는 바이두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환쥐스다이(歡聚時代·이하 YY) 인수도 정부 규제에 가로막혔다. 지난 9월 일부 매체들은 바이두의 YY 인수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반독점법 심사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다며 인수 무산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바이두의 비일반회계기준 순익은 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38억9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것이 호재였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의 스마트 클라우드 사업이 성과를 보여줬다”며 “AI 클라우드가 많은 기업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두의 전기차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자율주행차량 기술인 아폴로 스마트 교통과 스마트 드라이빙 사업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바이두는 최근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2억 위안에 달했다.

바이두는 4분기 실적을 예상하면서 이 기간 매출은 310억~340억 위안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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