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대외금융자산 규모는 2조104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06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거주자의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84억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 역시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83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대비 879억 달러 감소한 1조4948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한풀 꺾인 것이다. 대외금융부채 감소는 국내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과 같은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모두 각각 83억달러, 897억달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6092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1185억달러 늘면서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이새롬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로 증가한 배경에는 자산보다 부채 감소 영향이 컸다"며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자산 쪽에 영향을 미치는데,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부채 감소 원인이 주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투자대조표상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 증권투자 중 주식(펀드 포함),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부채를 표시한 대외채권·채무도 올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외채무는 6108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66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1년 이내에 해외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이 78억달러 감소하는 등 영향으로 134억달러 줄었다. 장기외채의 경우 중앙은행의 특별인출권(SDRs)이 주도하며 200억달러 늘었다.
이에대해 이 과장은 “단기외채가 감소 전환한 것은 2020년 3분기 이후”라며 "국내은행이 달러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가운데 외국은행 국내은행의 본지점 간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을 뜻하는 대외채권은 2분기보다 143억달러 늘어난 1조754억달러였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채권은 131억달러 늘었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준비자산(99억달러)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장기 대외채권 역시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이 늘면서 총 12억달러 확대됐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돈에서 갚아야 할 돈을 뺀 순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77억달러 감소한 4646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4864억달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4분기에도 482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제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준비자산(4640억달러)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5.5%로 전분기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9%로 전분기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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