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벼락거지죠···집을 안 산 것으로 부부싸움도 늘었습니다."
오는 22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를 앞두고 부동산 민심이 더욱 악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성난 부동산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때리며 종부세 전면 재검토를 언급했고, 이 후보는 "종부세 폐지는 부자 감세"라면서 "1.7%만 대변하는 정치는 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격분한 서울 민심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본지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14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58.9%로 조사됐는데 서울에서는 62.5%로 더 높게 조사됐다.
이에 본지는 지난 16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6호선 망원역 인근에서 강남·강북 지역에 사는 서울시민 23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지지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 등을 물어봤다.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시민이 4분의 1가량인 6명에 달하고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내년 대선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강남과 강북 시민 모두가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23명 중 무려 20명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혀를 찼고, 가장 큰 실책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은 시민도 과반(14명)이었다.
◆"20·30, 집포세대...대출이라도 풀어야"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원룸에서 자취 중인 남모씨(28)는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로 소개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부동산 폭등 정부'라고 혹평했다. 그는 "전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힘들다"면서 "부동산으로 수혜를 본 세대는 부모님 세대다. 20·30세대는 연봉으로 집을 살 수 없다. 집 사는 것을 포기하는 세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강남구에 사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마음에 안 든다"며 "부동산이 가장 잘못됐다. 주변에서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50대 중반의 회사원 장모씨도 "문재인 정부는 박탈감을 고조시킨 정부"라면서 "2019년쯤 동네에 1억7000만~8000만원 하던 집이 이제는 4억원이다. 그 집을 사려다가 말았는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부부 싸움도 늘었다"고 탄식했다.
그는 "금리가 낮아서 다음을 기약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제는 그것도 못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박탈감 느끼게 하고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으로 큰돈을 번 의혹이 있다. 그런 사람한테는 표 안 준다"고 단호히 말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총량 규제를 위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돈줄 옥죄기에 나섰다. 이로 인한 주택 실수요자 피해도 큰 상황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안미옥씨(51)는 "집값이 올라서 재산세를 많이 내는데 이게 우리 잘못은 아니지 않으냐"며 "전세 대출을 막을 것이면 시장이라도 정상화했어야지. 그냥 조여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을 팔아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대출을 못 받아서 못 간다. 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정훈씨(38) 역시 "이사 가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매물도 없고 전세 가격도 폭등했다"면서 "집을 구할 수 있게 대출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공연 기획 업종에 종사하는 신모씨(50대 중반)는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부동산"이라며 "직접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폭등으로 경제가 안 좋아졌다. 한동안 일하는 분야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민들은 닭장 같은 임대주택 살아야 하나"
이 후보가 임기 내 100만호의 기본주택 공급을 선언한 것과 달리 "서민들은 임대주택이 아닌 내 집 마련을 원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 중 하나인 기본주택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에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김연주씨(26)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 사이 격차를 더 벌어지게 했다"며 "소액 월세집도 있겠지만 누구나 자가 마련의 꿈이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집을 산 것을 보고 매우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사는 황모씨(32·회사원)는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릴 어떤 후보라도 뽑으려고 한다"며 "닭장 같은 공공주택, 임대주택을 지어놓고 들어가서 살라고 하는데 왜 서민들은 그런 데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이나 들어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그는 "실거주 1주택자들에 대한 재산세 혜택도 너무 없다"며 "집값이 올라가도 내 집만 오르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오르니까 좋지도 않고 세금만 두 배정도 뛰어서 불이익을 보는 중"이라고 거듭 불만을 털어놨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A씨(28)는 "이대로라면 청년들은 집도 없이 사는 처지가 될 것"이라며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살며 취업 준비 중인 박모씨(27) 역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모두가 임대아파트 살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염세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격분한 서울 민심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본지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14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58.9%로 조사됐는데 서울에서는 62.5%로 더 높게 조사됐다.
이에 본지는 지난 16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6호선 망원역 인근에서 강남·강북 지역에 사는 서울시민 23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지지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 등을 물어봤다.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시민이 4분의 1가량인 6명에 달하고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내년 대선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강남과 강북 시민 모두가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23명 중 무려 20명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혀를 찼고, 가장 큰 실책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은 시민도 과반(14명)이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원룸에서 자취 중인 남모씨(28)는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로 소개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부동산 폭등 정부'라고 혹평했다. 그는 "전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힘들다"면서 "부동산으로 수혜를 본 세대는 부모님 세대다. 20·30세대는 연봉으로 집을 살 수 없다. 집 사는 것을 포기하는 세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강남구에 사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마음에 안 든다"며 "부동산이 가장 잘못됐다. 주변에서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50대 중반의 회사원 장모씨도 "문재인 정부는 박탈감을 고조시킨 정부"라면서 "2019년쯤 동네에 1억7000만~8000만원 하던 집이 이제는 4억원이다. 그 집을 사려다가 말았는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부부 싸움도 늘었다"고 탄식했다.
그는 "금리가 낮아서 다음을 기약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제는 그것도 못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박탈감 느끼게 하고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으로 큰돈을 번 의혹이 있다. 그런 사람한테는 표 안 준다"고 단호히 말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총량 규제를 위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돈줄 옥죄기에 나섰다. 이로 인한 주택 실수요자 피해도 큰 상황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안미옥씨(51)는 "집값이 올라서 재산세를 많이 내는데 이게 우리 잘못은 아니지 않으냐"며 "전세 대출을 막을 것이면 시장이라도 정상화했어야지. 그냥 조여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을 팔아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대출을 못 받아서 못 간다. 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정훈씨(38) 역시 "이사 가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매물도 없고 전세 가격도 폭등했다"면서 "집을 구할 수 있게 대출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공연 기획 업종에 종사하는 신모씨(50대 중반)는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부동산"이라며 "직접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폭등으로 경제가 안 좋아졌다. 한동안 일하는 분야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민들은 닭장 같은 임대주택 살아야 하나"
이 후보가 임기 내 100만호의 기본주택 공급을 선언한 것과 달리 "서민들은 임대주택이 아닌 내 집 마련을 원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 중 하나인 기본주택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에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김연주씨(26)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 사이 격차를 더 벌어지게 했다"며 "소액 월세집도 있겠지만 누구나 자가 마련의 꿈이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집을 산 것을 보고 매우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사는 황모씨(32·회사원)는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릴 어떤 후보라도 뽑으려고 한다"며 "닭장 같은 공공주택, 임대주택을 지어놓고 들어가서 살라고 하는데 왜 서민들은 그런 데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이나 들어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그는 "실거주 1주택자들에 대한 재산세 혜택도 너무 없다"며 "집값이 올라가도 내 집만 오르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오르니까 좋지도 않고 세금만 두 배정도 뛰어서 불이익을 보는 중"이라고 거듭 불만을 털어놨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A씨(28)는 "이대로라면 청년들은 집도 없이 사는 처지가 될 것"이라며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살며 취업 준비 중인 박모씨(27) 역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모두가 임대아파트 살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염세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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