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메타버스는 기회의 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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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11-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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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1990년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하는가. 아담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약 25년이 지난 후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유통업계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가상 쇼호스트'로 연결시키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며 2만1000명의 팔로어를 보유 중인 루시는 가상 인플루언서에서 TV홈쇼핑 쇼호스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 채용에도 메타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동원그룹과 아워홈은 올해 하반기 채용을,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채용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해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편의점 CU는 세계 최초 메타버스 공식 제휴 점포 ‘CU제페토한강점’에 이어 지난 14일 제페토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매점’을 선보였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대중화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지금보다 다채롭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빅데이터와 음성인식 등 추가해야 할 기술적 요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메타버스 내 윤리 문제 발생 시 이를 제재할 시스템이 미흡해 메타버스 산업진흥법 도입 등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메타버스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전락해 세대 간 불통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유통업계 메타버스 열풍도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세대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또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짜 자유로운 가상공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도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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