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국내 주식부자 10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가 급등하면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1만7961명의 지분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3조3602억원을 기록해 10위에 올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8161억원·8위)에 이은 게임업계 2위다.
박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가치는 지난 8월 18일 기준 5652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위메이드 주가 급등에 따라 3개월간 494.49%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위는 위메이드(493.86%), 2위가 위메이드맥스(462.41%)였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하고 조이시티, 슈퍼캣, 달콤소프트, NHN, 액션스퀘어 등 게임사들을 생태계로 합류시켰다.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이용한 'P2E'(Play-to-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의 '미르4'가 흥행한 이후 게임업계 NFT 바람을 주도하며 이들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게임빌, 웹젠, 컴투스,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게임사들도 NFT 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3조320억원·11위)의 약진도 포착됐다. 김 의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조2831억원·12위), 최태원 SK회장(3조1995억원·13위) 등을 제치면서 중견 게임사 오너 중 이례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밖에도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7777억원·16위)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9972억원·20위)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NFT 열풍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주식 부호 100위 안에 다수의 게임주 오너가 새로 이름을 새겼다.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오너는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3497억원·95위), 이준호 NHN 의장(3366억원·96위) 등이다.
한편 상위 1~9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3조1169억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9조8358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7조361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542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929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5조4249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4조9600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8천161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4400억원) 순이었다.
상위 10위권 내에서 3개월 전보다 지분 평가액이 증가한 사람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40.78%),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5.78%),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494.49%)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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