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C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 2021년 연간 성장률은 8.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이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등 주요 글로벌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8% 이하로 관측했다.
BoA는 7.7%의 성장률을 예상하면서 “단 부동산 대출 억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비관적 시나리오로는 올해 성장률이 7.5%까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으며, 노무라도 7.7%로 낮춰 잡았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장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앞선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해줬다”며 “그러나 2분기 이후 중국 경제 회복세가 역풍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로 18.3%를 기록하며 분기별 기준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2분기 7.9%로 크게 하락하더니, 3분기에는 4.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 영향이 컸던 지난해 수치를 제외하면 사실상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류 원장은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의 반복과 원자재값 상승, 전력 부족에 따른 생산제한, 부동산 시장 급랭 등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내부에서는 사실상 4분기 성장률 3%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앞서 중국 싱크탱크 국가 금융발전 실험실은 4분기 경제성장률을 3.2%로 관측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 원장은 “올해 경제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불확실한 요인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5.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MF보고서는 내년 1~4분기 성장률을 각각 5.2%, 5.3%, 5.7%, 5.6%로 전망했다.
국가금융발전실험실도 내년 성장률을 5%로 전망하면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경제 전망에 악영향이며, 내년에도 느린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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