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에서 10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대구공업고, 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1년 박정희 당시 육군 소장이 일으킨 5·16 군사 쿠데타 때 육사 생도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 동기들과 군 내 사조직 '하나회'도 결성했는데, 이는 추후 군을 장악하고 세력을 키우는 주축이 됐다. 실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고인은 하나회를 앞세워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듬해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고, 그해 8월 군 전역과 동시에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1년 만에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을 통과시킨 후 간접선거를 통해 제12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렇게 제5공화국 시대가 열렸다.
전두환 정권에서 한국 경제는 이른바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을 누렸다. 아시안게임(1986년)과 서울올림픽(1988년)도 잇따라 유치했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국민의 갈망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고인은 대규모 학생 시위에 부인 이순자 여사와 은둔생활을 했으며, 1995년 김영삼(YS) 정부에 의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반란수괴와 살인,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항소심이 확정됐다. 그해 12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다만,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추징금을 성실히 내지 않아 미납 금액은 약 1000억원이다. 다발성 골수종을 앓던 그는 올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날 사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