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하며 애플과 격차를 좁히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3분기에도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신작인 애플워치 시리즈7의 출시가 3분기로 연기되면서 점유율이 전년동기보다 10% 떨어졌다. 어메이즈핏은 유럽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화웨이는 점유율 5위로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연결성을 강조하는 스마트워치의 특성상 자사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다. 전체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60% 이상이 중고가 모델의 점유율이 높은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더 저렴한 모델을 2~3년 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판매된 스마트워치의 3분의 1이 100달러 미만의 저가 모델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엔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자사 스마트워치에 구글 웨어OS를 채택함에 따라 해당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3%에 불과했던 웨어OS의 전 세계 점유율은 올해 3분기 17%로 급증하며 애플 워치OS의 자리를 위협했다.
워치OS는 22%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해 6% 포인트 떨어졌다.
임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웨어러블 시장에선 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의 사용자 환경을 바꾸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소모가 크고 응답 속도도 느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웨어OS가 개방적인 플랫폼이 됐고 이를 토대로 구글도 웨어러블 운영체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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