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사교육비 부담에 지친 맹모들…교육특화단지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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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11-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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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대 최고…20년간 2.3배↑

[그래픽=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


대한민국 맹모(孟母)들의 교육열은 코로나19 펜데믹도 막아내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방역을 위해 학원집합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황에도 사교육비와 주거비용 지출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성균관대 교육학과의 한 교수가 '2001~2020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2만5566원으로 전년(60만8158원)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사교육비 지출비용으로, 2001년과 비교하면 20년 동안 2.3배 증가한 수치다.

교육을 위해 주거비용 지출을 늘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권에선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맹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높은 주거비용이라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당시 '르엘 대치'의 분양가는 전용 59㎡가 최고 11억9400만원이었다. 현재 이 주택형의 전세가격은 12억~14억원 선에 나오면서 이미 분양가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 목동이나 경기 일산·평촌·분당·판교·광교 등 교육이 특화된 도시들도 이사 시즌마다 전세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입주를 앞둔 '평촌두산위브리버뷰' 전용 70E㎡형 분양가는 최고 5억7400만원이었다. 이 주택형의 전세는 현재 6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맹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교육특화 단지들이 분양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습을 위해 주변 사교육시설을 찾아 나설 필요도 없다. 

지역 내 교육특화단지들은 주거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사교육이 발달되고 값비싼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특화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건설이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에 1만85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 곳에는 종로엠스쿨이 입점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에게는 맞춤형 교육서비스와 수강료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

맹모들의 교육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학부모의 마음을 반영한 교육특화단지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는 사립교육기관인 종로엠스쿨이 입점할 예정이다. 

일신건영은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일원에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를 이달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강남 대치학원인 대치누리교육을 유치할 계획이다.

입주민 자녀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하며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도 마련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세권 특별건축구역에 짓는 '힐스테이트 소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돌봄 센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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