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업무에 치여 퇴근 후 꼼짝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다 보니 어수선해진 집안 환경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소유'보다 '경험'을 다양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구독'이다.
과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책을 구독하는 것에 그쳤던 지연씨는 밀키트와 커피, 과일, 생수, 생리대와 영양제, 옷과 가방 등 생필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청소와 세탁 서비스, 홈트레이닝과 여행, 호텔 상품 구독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그는 "'돈'으로 '경험'을 사는 시대"라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제 구독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바야흐로 '구독의 시대'다.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인 '구독경제'는 통신, 플랫폼 기업 등 ICT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삶 전반에 스며들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구독경제 규모는 2016년 26조원에서 2020년 40조원까지 성장했다.
OTT 이용은 기본이고, 이제는 원하는 주기로 꽃 배달을 받거나 미술품을 교체 대여한다. 생활용품, 전통주를 비롯해 호텔 패키지와 여행상품, 청소나 빨래 등 생활 서비스까지 구독한다. 유통업계는 이종업종 간 협업을 통해 '구독 경제'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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