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공룡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 선전거래소)이 독일 로봇기업 쿠카 지분을 전액 매입해 사유화하기로 했다. 메이디그룹은 23일 저녁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쿠카는 1898년 설립된 독일의 전통있는 기업이자,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다. 메이디는 앞서 2016년 해외 자회사 메카(MECCA)를 쿠카의 지분 13.5%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산업용 로봇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계속해서 쿠카 지분을 늘려 현재 간접적으로 약 94.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디는 이번에 나머지 5.45% 지분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메이디가 지분 100%를 인수하면 쿠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메이디그룹은 중국 내 로봇 및 공장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쿠카의 중국 현지화 운영을 확대함으로써 쿠카의 중국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앞서 7월 투자자 교류회에서 쿠카의 중국 본토화 운영, 제품개발 투자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디의 사유화 소식에 쿠카 주가는 23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오른 74.4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쿠카는 올 상반기 매출이 1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비 30.88% 늘었다 순익은 118.93% 늘어난 18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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