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며 인류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선진국이 된 시작에는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웃 나라와의 '우정과 신뢰'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던 우리를 세계는 결코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줬다"며 "이제 개발협력의 국제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지구 반대편에서는 기아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웃들이 있다"며 "원조를 받았던 우리가 이대로 놔두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리는 "한때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이었던 우리 경험을 통해 원조 내용도 발전시켜야 한다"며 "그래야 당당하게 '포용적 회복'을 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무상 구분 없이 시혜를 베푼다는 태도도 지양했다.
그러면서 "저개발 국가들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의료 체계 구축·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표창이 수여됐다.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국민훈장 모란상을, 부탄 국적인 첸초 노르부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전 사무총장이 수교훈장 흥인장을 각각 받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대통령 단체 표창 수상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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