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 당국, 자국 기업 뉴욕 증시 퇴출 막기 위해 美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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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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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감회 주요 관계자 "미국 당국과 소통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금융 당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선빙 국제관계 국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퇴출 문제는 해당 기업 뿐 아니라 세계 투자자들과 미·중 관계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 기업들이 상장 폐지 위험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미국 당국과 원활하고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 기준에 미달하는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기 위한 법의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회사 문책법’을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 상장사를 겨냥한 법이다.

만약 이 법이 실제로 발동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270개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증시 상장 폐지를 막는 한편, 뉴욕증시를 대체할 수단으로 홍콩과 본토 증시 상장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중국 증시 상장 퇴출 움직임이 시작된 후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홍콩증시 2차 상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선 국장 역시 “중국 기업들이 홍콩을 주요 상장처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홍콩이 중국 기업의 글로벌 자원 확보와 국제 사회의 중국 자산 투자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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