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등껍데기가 분리된 장애를 갖고 태어난 거북이 ‘뿌기’라고 해. 내 등껍데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지켜봐줘!”
거북이 ‘뿌기’의 등껍데기는 특별하다. 달팽이가 비에 젖지 않도록 돕는 우산이 되기도 하고, 마이클 조던처럼 멋진 점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발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른 거북이와 같지 않지만, 분리된 등껍데기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지난 11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1(이하 캐릭터 페어)’에서 만난 ‘뿌기’는 인상 깊었다.
‘뿌기’를 만든 ‘배리어프리프렌즈’는 장애인식개선캐릭터를 만들고 관련상품들과 교육용 교구를 개발하는 회사다. 부천 단비기업 창업지원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회사다.
‘캐릭터 페어’에서 만난 장훈이 ‘배리어프리 프렌즈’ 대표이사는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근무했었다”라며 “장애가 더 이상 놀림감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다른 개성과 능력으로 인정 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식개선과 관련된 콘텐츠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창업하게 됐다고 밝힌 장 대표는 “1년에 1번 받는 장애 인식개선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다양한 교육용 교구를 개발하고, 학생과 호흡하겠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과 코엑스(대표 이동원) 공동 주관하는 ‘캐릭터 페어’는 매년 10만명 이상 참관객의 발길을 모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라이선싱 전문 행사로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개최된다. 올해는 ‘캐릭터산업을 플렉스하다(Character Multi-plex)’라는 주제로, 콘텐츠 IP 라이선싱 산업의 확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2021년 IP라이선싱빌드업 사업’의 제작발표회와 피칭, 전시도 진행됐다. 이 사업은 대기업의 플랫폼과 중소콘텐츠기업의 IP를 연계하여 라이선싱 분야 콘텐츠 인프라 및 제작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기업인 롯데월드, 에버랜드, 메가박스와 협업한 콘텐츠 사례를 발표하고, 시제품 전시, 비즈매칭, IR 피칭 등을 통해 사업역량 강화와 유통활성화를 돕는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놀이공원과 영화관이 캐릭터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캐릭터 페어’는 오는 11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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