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을 앓던 이봉주(51)가 2년 만에 다시 뛰었다.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이 28일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종합운동에서 열렸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 희소병인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았다. 이후 2년간 1㎞ 이상을 달리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수술에도 허리를 펴지 못한다.
그런 그가 이날 달렸다. 195명의 '페이스 메이커'가 10개 조로 나눠 4㎞씩 총 40㎞를 달렸다. 이봉주는 마지막 2.195㎞를 달렸다. '페이스 메이커'도 이봉주도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이봉주는 인터뷰에서 "1㎞ 이상을 달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예전처럼 달릴 수는 없지만, 내게는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일 수도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해주셔서 감동이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국민 마라토너'로 불린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부문 남자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2000년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7분30초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 구간 완주는 총 41회다.
은퇴 후에는 방송 출연과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약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봉주는 "오늘은 예전처럼 뛸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뛰겠다"며 "많은 분께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운동 장애를 겪는 한 '페이스 메이커'는 "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52),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마라톤 부문에 출전한 김원식(58)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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