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등장에 방역을 강화하면서 국경 개방 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북·중 국경은 이달 중순 개방이 예상됐으나,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시범 운행 이후 추가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이미 초특급 비상방역 단계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어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응하여 별도의 추가 조치를 취하는 동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련 동향들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추가 오미크론 등장에 따라 주변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민들에게 방역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북한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방역 고삐를 죄면서 북·중 국경 개방 일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음달 7일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처음 방한해 대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인도적 지원 논의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일군들은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보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과 허점들을 빠짐없이 찾아 대책하기 위한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건 부문에서 호흡기성 질병과 장내성 전염병을 비롯한 만성질병이 있는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관·기업소·공장·농장에서는 체온 측정과 손 소독·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건물·설비·기공구 등을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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