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석유업계 전문가들 “OPEC+, 산유량 회복 중단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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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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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영향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PEC+ 내 일부 회의 역시 더 많은 정보를 반영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으로 연기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원자재 중개업체 비톨의 마이크 멀러 아시아 책임자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되어 있는 OPEC+회의에서 OPEC+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주간 걸프 인텔리전스 웨비나에 참여해 밝혔다고 말했다. 

멀러 아시아 책임자는 겨울을 맞이한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영향으로 이번 주부터 항공편 취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OPEC+는 시장에 전략비축유(SPR)를 풀겠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발표에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표시해 오기도 했다.

멀러 아시아 책임자는 "지금 생각해 보면 OPEC+가 옳았다"라며 "그들은 (OPEC+ 회의에서) 펀더멘탈과 겨울 동안의 수요 감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자문기구인 경제위원회는 지난 25일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과잉 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OPEC 경제위원회는 만약 2개월 간 최대 총 66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시장에 투입되면 원유 재고가 1월과 2월에 각각 하루 230만 배럴, 37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6일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 내 소식통이 "(오미크론이) 이미 약한 전망에 추가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27일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 내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1월에 예정된 완만한 생산량 증가 계획을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언급했다. 밥 맥넬리 래피단에너지그룹 회장은 이날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는 정확히 OPEC+가 원유 생산량 계획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종류의 시장 변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OPEC+ 내 일부 회원국 대표는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시간을 벌기 위해 OPEC+ 내 공동 기술 위원회 회의를 29일에서 12월 1일로, 장관급 공동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를 30일에서 12월 2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의 일일 산유량 증감을 결정하는 OPEC 회의와 OPEC+회의는 예정대로 각각 12월 1일과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OPEC+는 지난해 4월 코로나로 인해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나타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대규모 감산을 단행한 뒤, 전 세계 원유 수요 회복에 따라 생산량을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점진적으로 증산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에 1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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