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잭 도시는 최근 트위터 CEO 자리를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내줬다. 2006년 트위터를 공동으로 창업한 잭 도시는 근태 논란, 경영상의 이견 등으로 2008년에 회사에서 해고됐다가 2015년부터 복귀해 CEO를 맡아왔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옹호론자인 잭 도시는 시장의 전망대로 블록체인, 비트코인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으로 바꾸고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도 브렛 테일러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와 함께 공동 CEO에 임명했다. 마크 베니오프는 향후 테일러에게 CEO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주요 IT 기업 창업자들도 줄줄이 물러나는 추세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는 38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인이지만 이달 초 CEO에서 내려왔다. 지난 3월과 9월에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과 핀둬둬 창업자인 황정도 물러났다. 황정도 41세의 젊은 기업인이다. 이들의 퇴진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당국을 공개 비판하는 등 갈등을 빚다가 2019년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국 IT업계에선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창업자는 계열사 간 사업 조정, 유망 기업·산업에 투자, 미래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하는 의장직을 맡는 사례가 많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주 넥슨 창업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1세대 IT기업 창업자 중 CEO직을 수행하는 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유일하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창업 이후 시장 환경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조직, 재무, 위험관리 같은 부문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의사결정해야 할 게 많아져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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