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일본, 기후 위기에도 석유·가스 사업 지원"…에너지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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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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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세계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200여개국이 모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가한 일본이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점차적으로 중단해 나가자는 약속을 저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이후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일본 정부 및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 관리들이 상사, 정유 업체, 전력 회사 등에 화석 연료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리들 중 일부는 석유와 가스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장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일본 정부가 전 세계 정부가 재생 에너지를 배가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전통적인 화석 연료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있었던 만큼 올해 겨울 원유 공급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관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화석 연료 발전 및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의 목표에 대한 저항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거의 90%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등의 에너지 수입국에 있어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은 쉽게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2020회계연도 기준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이 지난해 대비 오히려 하락해 1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지난달 약 200여 개 국가가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선언한 COP26에 참가했다. 그러나 중국, 미국 등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과 함께 일본 역시 탈석탄 선언에 서명하지 않았다. 일본 NHK는 일본 대표단이 자원이 부족한 섬나라인 일본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11월 5일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신 일본 경제산업성은 10월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각이 승인한 전략적 에너지 계획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략적 에너지 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어떠한 타협도 허용되지 않으며, 필수 자원을 지켜나가는 것은 국가의 목표"이다.

일본 정부는 이 계획을 통해 일본 국내 또는 해외의 일본 기업들이 생산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비율을 2019회계연도의 34.7%에서 2040회계연도에는 60%까지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일본 관리들의 투자 노력이 이번 계획과 연관되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겨울 일본이 정전 사태나 휘발유 배급 사태 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태양열 에너지 발전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풍력 에너지 역시 느리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10년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소 재개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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