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군 해시태그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중국 최고 부호 1위로 등극했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징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1 중국인 부호 순위'에 따르면 자오창펑(趙長鵬) 바이낸스 창업자 재산 규모가 5733억 위안(약 105조원)으로 기존 1위였던 중산산(鐘睒睒) 눙푸산취안 회장 재산 4244억 위안보다 1489억 위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포브스 순위에서 중산산 회장이 1위를 차지했는데 순위가 역전된 것이라고 차이징이 전했다.
차이징은 자오창펑이 보유한 자산은 올해 10월 기준 19억 달러 수준인데, 최대 3000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바이낸스의 지분 30%를 감안하면, 그의 총자산은 최대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와 다르다며 이번 조사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오창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던 중 2013년 그는 비트코인에 눈을 뜨게 된다. 상하이에서 포커를 치던 그는 가상화폐가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 화폐라는 점에 매료됐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가상화폐 지갑 사업을 하던 블록체인인포에 합류했다. 이어 중국 오케인코인 거래소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했으나 2015년 퇴사해, 2017년 바이낸스를 창업했다.
바이낸스를 창업한 지 반년 만에 이용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만들었다. 2018년 2월엔 포브스가 처음으로 암호화폐 부자 순위를 공개했는데, 자오창펑은 리플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 등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창업 당시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규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자오창펑은 바이낸스 직원들 30여명과 함께 일본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이듬해 일본에서도 라이선스 문제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자오창펑은 굴하지 않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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