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국가서 치료비 지원 안해…여행사 통하면 3000만원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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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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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지에서 코로나 확진받으면?

  • 사이판 등 일부 휴양지 비용 전액 지원

  • 伊 의료서비스 무료·격리비만 개인 부담

[사진=북마리아나제도 ]

#직장인 김미희씨(32)는 최근 사이판으로 여행을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후 음성 판정을 받아 안심하고 여행을 떠났는데, 사이판 현지에서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북마리아나제도 정부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준 덕에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무사히 격리치료를 마친 후 다시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국했다. 

#스위스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아현씨(37)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현지에서 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숙소에 격리됐지만, 비용은 아현씨가 오롯이 부담해야 했다.
물론 여행 전 가입한 여행자보험이 있었지만, 이는 치료비에 한정돼 있어 격리 기간 비용을 오롯이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여행객이 해외여행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격리·치료비 등 지원 사항이 국가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몰디브로 해외여행을 떠난 신혼부부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자인 만큼 시설 격리를 해야 했다. 비용은 몰디브 정부가 부담했다. 여행사를 통해 떠난 첫 허니문 상품 이용객인 만큼 해당 여행사도 비용 지원을 했다. 태국 치앙마이 단체 골프여행객 중 5명도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이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북마리아나주에서 격리·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실제로 지난 11월 초 리조트 격리 5일 차에 진행된 PCR 검사에서 여행객이 양정 판정을 받았고, 격리 리조트에 10일 동안 머물다 음성 판정을 받은 후 귀국했다. 열흘간 숙박비와 식대는 사이판에서 부담했다. 괌 역시 현지 PCR 검사비와 양성 판정 시 들어가는 비용을 현지 관광청이 부담한다. 

태국의 경우 별도 치료비 지원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만달러 이상 코로나19 보장 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는 30일간 국가 지정 격리 호텔에서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격리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 한한다. 입원 치료자가 아니면 개인이 격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다수 국가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검사비와 치료비 등을 합치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부담을 개인이 떠안게 된다. 

여행사가 판매하는 해외여행 상품의 경우 해외질병의료비 보장보험에 가입돼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한 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대부분 1인당 3000만원 한도의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항공권과 호텔을 개별 결제한 여행객은 해당하지 않는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여행객이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를 여행하다 현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여행 경비보다 치료비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국가별로 해외여행객 확진 관련 지원 지침이 다른 만큼 개별 여행객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때 치료비 등을 오롯이 본인이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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