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양질의 인력이 없으면 좋은 제품을 못 만들고, 인력이 부족하면 6개월에 개발할 프로젝트가 1년 넘게 걸린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시장을 뺏긴다”며 “메인넷 개발뿐만 아니라 서비스 형태의 플랫폼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핀테크 시장의 결제시스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 등 수익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작업은 가상화폐를 현물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지금도 코인을 거래소 안에서 사고팔 수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사용하지는 못한다. 엘앤벤처그룹은 탈중앙화에만 초점을 맞춰 실물경제에 연동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간편결제 시스템과 디파이를 결합한 립페이를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과 연동한 ‘결제나라’ 론칭을 준비 중이다. 결제나라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통해 결제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카드 결제 이후 3~4일 뒤에야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입금받는 관행을 개혁해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영세 상인분들은 높은 결제 수수료를 내면서도 늦게 정산받고, 당장 돈이 필요하면 선정산 비용과 사용 수익 수수료 등 명목으로 연 30%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결제나라에서는 연 0.1%의 낮은 서비스 비용만 내면 오늘 손님이 결제한 금액을 다음날 정산받을 수 있다”며 “서비스는 이달말 론칭 예정이고, 가맹점은 3개월 이내에 1만 개 정도를 예상한다. 결제나라 서비스는 가상화폐를 실물경제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 '립체인' 내년 상반기 출격 대기
엘앤벤처그룹은 내년 1~2분기 중 립체인(ReapChain) 메인넷을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이 가상화폐공개(ICO)에 열중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려고 할 때 오히려 메인넷 운영체계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며 기술력을 키워온 노력이 결실을 앞둔 것이다. 메인넷 생태계를 확보한 이후에는 NFT 거래소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스타트업이지만, 스타트업이 만든 메인넷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첫걸음이다.그는 “립체인의 최종 목표는 메인넷 생태계 확보다. 본격적인 메인넷 오픈 전에 서비스형 생태계로 립페이와 결제나라를 도입하고 향후 NFT 거래소,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내년 1~2분기가 되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가상화폐를 만들어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내는 기업이 많은데,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로 승부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메인넷을 오픈하면 우리 생태계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을 키우고, 립체인 메인넷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스타트업이 만든 메인넷도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ft) 비트코인 투자로 큰 돈을 번 이 대표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던 10월말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전망을 했을까.
이 대표는 "비트코인 투자 전망은 세계적으로 봐도 긍정·부정 양쪽이 나뉜다. 저는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제가 비트코인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교환의 가치 수단이라는 근본적인 시스템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코인은 기본적으로 전송 수수료가 있다. 블록체인의 기록을 위해 수수료가 붙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전송을 할 수가 없다. 가격이 오를수록 교환의 가치는 멀어지는 거다"며 "가격이 오를수록 근본적인 생태계의 종말은 빨리 온다. 이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성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욕심은 단기투자로 수익화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돈의 회전으로 구동되니 이제는 홀짝 게임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왜 올라가고 내려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주식만 해도 10%, 15%가 엄청난 수익인데 코인은 200%, 300%를 이야기한다. 큰 폭의 가격 변동은 고래(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소수)들의 장난으로 본다. 지금 투자는 도박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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