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증권 매체 중국증권보는 중국 금융 기관과 은행의 잠정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부동산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위안(약 37조원)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역내 채권 발행액 역시 전월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당국의 유동성 규제 완화 속 부동산 개발 대출 규모가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앞서 10월 대출 규모는 지난 9월에 비해 500억 위안 증가했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돈줄 조이기를 일부 완화하면서 부동산 대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물론 은행의 리스크 예방 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달 은행권 부동산 대출 통계를 관영 매체를 통해 앞당겨 공개했다는 것이다. 헝다 리스크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당국이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곧바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웨탄(約談·예약면담) 형식으로 소환했으며, 헝다의 요청에 따라 헝다에 실무 업무팀을 파견해 직접적인 위기 관리에 나섰다.
또 중국 당국은 헝다의 디폴트를 '개별 사건'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데도 주력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금융 당국은 5일 “헝다는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하면서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실제로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더라도 중국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언론도 불안감 해소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중국경제망은 사설을 통해 헝다 이슈는 별개 사안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은 헝다 리스크를 억제할 다양한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쑹딩 중국개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정부는 헝다를 직접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관련 부서는 은행과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화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헝다 문제를 해결하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쑹 연구원은 "헝다 사태의 영향이 금융 산업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는 중국 관리들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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