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90세 법무사 김동명씨가 지난 10월 말에 현금 3억원과 17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 총 20억원을 김재철 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KAIST와 기부자의 인연은 지난 9월 한 우편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KAIST는 ‘증여 청약 의향서’라는 서류를 받았다. 서류에는 “위 본인이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 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라고 작성한 친필 내용이 담겼다. 사인증여는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김씨는 KAIST가 동의하면 서류 절차를 마무리한 후 등기필증과 기부금을 가지고 학교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 변화에 관심이 있던 김씨는 1980년대부터 미래학을 공부했다. 그는 최근 기술 동향을 살펴본 결과 AI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산업이라고 확신했고, 사용처를 김재철 AI대학원 발전금으로 지정했다.
KAIST는 지난달 17일 대전 본원 총장실에서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 이광형 총장, 이승섭 교학부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김보원 대외부총장, 정송 김재철 AI대학원장, 신진우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김씨는 "KAIST가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KAIST 인공지능 연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김동명 법무사님의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참 귀하고 감사한 가치를 KAIST에 보내주셨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세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어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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