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였던 심장내과 전문의 엘라드 마오르를 인터뷰했다. 마오르는 지난달 말 학회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후 지난달 28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오르는 이로부터 열흘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그간의 증상에 대해 "오미크론(의 증상)은 예상보다 강력했다"면서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극도의 피로감과 근육통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3차)까지 접종했음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해 위중증·사망을 막아주긴 하지만, 완전한 감염 보호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오르는 정확한 오미크론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마스크 미착용 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앞서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매일 지하철을 탔는데, 다수의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백신을 접종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썼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경계심을 갖고 있었기에 오미크론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도 회고했다.
실제, 마오르로부터 오미크론에 전파된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회의에 동석했던 동료 의사 1명이었다. 그는 아내와 자녀(13세, 17세) 등 가족 전파를 피하기 위해 10일 동안 방에서 혼자 격리돼 지냈다.
◇오미크론, 백신 항체면역 효능 저하 영향 일부 확인
한편,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오미크론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효능 측정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실험 결과, 오미크론 감염시 화이자 백신이 생성하는 중화항체가 원형 바이러스 감염시보다 40분의1로 줄어들었다. 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돌연변이가 몰려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의 항체면역 효과를 약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추정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이와 관련해 엘렉스 시걸 AHRI 소장은 해당 내용이 초기 연구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오미크론의 돌파 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스터샷 접종으로 위중증·사망 등의 질병의 중증도 진행 위험성은 아마도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감염과 확산을 저지하는 항체 면역과 위중증·사망 등 증상 악화를 저지하는 세포 면역 등 두 가지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유전정보만 활용한 일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에 있어, 이론적으로 오미크론의 돌연변이 특질이 항체 면역 효과에는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세포 면역에는 하등 영향을 미칠 요인이 없다.
이는 앞서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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